보도자료

[교육혁신팀] 메타버스, 어디까지 진화할까··· '광야'로 나아가는 메타버시티

교육혁신단 교육혁신팀 2022.10.24 10:51 조회 20

순천향대·포스텍 등 캠퍼스 곳곳에 메타버스 적용
메타버시티로 하나 되는 ‘공유 대학’ 선보인 한양대·인하대
“메타버시티 확장되면 대학의 여러 가지 부담 줄여줄 것”

순천향대 학생들이 교내 VR 스튜디오에서 메타버스 학습플랫폼을 이용해 실감형 강의의 다양한 학습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순천향대 학생들이 교내 VR 스튜디오에서 메타버스 학습플랫폼을 이용해 실감형 강의의 다양한 학습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단일 메타버스 공간을 넘어 세계관을 구축한다. 경계는 허물어지고 가상과 현실이 하나 되는 공간이 탄생한다. 걸그룹 ‘에스파’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무장한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멤버 4명의 아바타를 내세웠다. 이 아바타는 가상의 무대인 ‘광야’의 세계관 속에서 활동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학의 무대가 바뀌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한 장르처럼 느껴졌던 이 상황은 지금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대학은 단순한 가상의 공간을 뛰어넘어 일종의 온라인 생태계를 쌓아올리는 ‘메타버시티(Metaverse+University)’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본지는 창간 34주년을 맞아 국내 대학의 메타버시티 현 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메타버시티의 고도화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분석해 봤다.

■ 세계 최초 메타버스 세계관 구축, 순천향 메타버시티 = 적극적으로 메타버시티를 구축하고 있는 곳은 순천향대다. 순천향대는 올해 진행한 메타버스 입학식에서 메타 휴면 ‘스칼라(SCHolar)’와 ‘순천향 메타버스 캠퍼스’가 결합된 ‘순천향 메타버시티(SCH Meta-Versity)’를 공개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 메타버스 입학식 이후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개념이다.

‘도전 학습 메타버스 플랫폼(CSMP)’는 순천향대의 메타버스 교육 환경을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교육에 관한 교수설계 연구 △수업 효과가 큰 교과목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기반 교육과정 시범 운영 △대표 아바타 ‘스칼라’와의 인터랙션을 활용한 각종 실습 교과목 개발 등을 통해 순천향 메타버시티 세계관을 완성하게 된다.

그밖에도 △인공지능 활용 적응형 학습 △AR·VR·MR 등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 △Hyflex 교수법 적용 확대 등 기존에 대학이 보유한 에듀테크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관련 학문 발굴에도 나선다. 순천향대는 ‘메타버스&게임’ 학과 신설을 계획했다. 이 학과는 내년도 1학기부터 운영 예정으로 40명을 모집한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기술혁신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는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이 학과는 △빅데이터 △5G △인공지능 △AR·VR 등 메타버스, 게임 콘텐츠 생태계를 토대로 프로그래밍, 그래픽 개발 등에 나설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공간을 주변 대학으로 확장했다. 선문대, 호서대와 메타버스 기반 공유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각 대학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대학 간 공유 융합 교육과정을 위한 교과목을 개발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학 간 마이크로디그리, 복수학위제, 공동학위제 등도 구상 중이다.

향후 순천향대는 입학식을 필두로 현실과 메타버스 세상에서 함께 캠퍼스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 캠퍼스 라이프 환경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학생들이 메타버시티에서 각자의 아바타로 현실 세계가 가상공간까지 이어지는 일상을 구현할 예정이다.

■ 진화된 교육에 다채로운 경험을 더한 포스텍 메타버시티 = 포스텍은 ‘University를 넘어 Metaversity로’를 내세웠다. 가상공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경, 장소, 대학이란 공간이 무의미 하다’고 밝힌 김무환 총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포스텍은 1~2학년 학생에게는 VR 헤드셋인 ‘메타퀘스트’를 지급하고 VR을 통한 다양한 실험실습 과목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메타버시티를 확장하는 과제 중 하나는 오프캠퍼스(Offcampus)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학교 밖에서 창업, 배낭여행, 인턴십 등을 경험하면서 포스텍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 최초 MR강의실도 메타버시티의 연장선이다. VR을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강의실로 이를 활용한 수업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텍은 이미 지난해부터 VR과 AR, MR을 결합한 강의실을 개설했다. 지난해 5월 시연한 물리학 실험실습 강의에서는 강의실의 학생들과 원격 접속한 학생들이 가상의 물체를 활용해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장에 있지 않아도 학생들과 교수가 한 곳에 있는 곳처럼 진행됐으며 VR기기를 착용하고 실험 기구를 살펴보는 등 특별한 제약 없이 수업이 이뤄졌다. 특히 2학기부터는 국내 대학 중 최초 ‘가상교실수업’을 정규교과로 편성하기도 했다.

메타버시티로의 확장은 수업에 그치지 않는다. 포스텍은 지난 4월 국내 대학 최초 e스포츠 콜로세움을 구축했다. 이곳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식사도 할 수 있는 스포츠펍 형태로 전 세계 대학생 5만 명이 동시 접속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학생들은 e스포츠 외에도 월드컵이나 올림픽, 다른 스포츠 경기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e스포츠 콜로세움은 포스텍은 지향하고 있는 메타버시티가 실제로 구현된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학생들이 HY-LIVE 방식으로 진행하는 'AI+X 딥러닝'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양대 서울캠퍼스 학생들이 HY-LIVE 방식으로 진행하는 'AI+X 딥러닝'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 아바타도 아닌 홀로그램 교수 선보인 한양대 ‘하이 라이브’ = 한양대는 지난해 국내 대학 최초 ‘텔레프레즌스 기반 홀로그램 수업’을 선보였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거리에 있어도 통신과 디스플레이 기술로 상대방과 마주하는 것처럼 실재감을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출범 당시 한양대는 광주여대, 루터대, 백석대, 백석문화대, 상명대, 을지대 등 6개 대학과 ‘HY-LIVE(하이 라이브)’ 컨소시엄을 맺기도 했다.

한양대가 선보인 ‘하이 라이브’는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질문하고 응답할 수 있다.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았던 기존의 온라인 수업과 달리 실제 현장에 교수자와 함께 있는 것처럼 대화와 토론 등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온라인 수업과의 차이점이다.

교수는 스튜디오에서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다. 즉석에서 퀴즈나 토론 등을 추가하며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5G 기술을 활용해 외부 전문가를 수업에 초대할 수도 있다. 사실상 공간의 제약 없이 직접 실시간 수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6개 대학으로 출범한 하이 라이브 컨소시엄에는 19개 대학, 23개 캠퍼스가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지능형로봇 분야’ 대학들까지 참여하면서 지방까지 아우르는 공유 모델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만큼 여러 대학의 공유수업은 물론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산학협력도 더욱 용이해질 것이란 기대도 크다.

■ 따로 또 같이, 메타버시티 구축에 발 내딛은 대학들 = 전남대는 국립대 최초로 학위수여식과 입학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했다. 전남대가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CNU 메타버시티’는 정문, 대운동장, 용봉탑, 민주마루 등 4곳을 가상공간으로 구현했다. 각각의 공간에서는 단과대학 축사, 외국인졸업생, 학부모, 선·후배 메시지 등 다양한 영상과 응원 등을 직접 관람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용하는 아바타는 10종의 캐릭터로 완성해 학생들이 꾸밀 수 있도록 했다.

동두천에도 캠퍼스를 둔 동양대도 ‘메타버시티 캠퍼스’ 운영에 팔을 걷어붙였다. 경북 영주와 경기도 동두천에 2개 캠퍼스를 둔 지리적 약점을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해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메타버시티 캠퍼스에서는 교양과정을 실시간 스트리밍 수업으로 들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전공과목 강의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메타버스 캠퍼스인 스노우버스를 선보였다. 숙명여대 디지털정보혁신처에서 자체 구축한 스노우버스는 전체 캠퍼스를 가상공간에 옮겨 학생들의 의견을 콘텐츠 개발에 녹여내는 등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숙명여대 축제인 청파제를 시작으로 신입생 랜선 등교, 최근에는 교내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를 스노우버스에도 적용해 하반기 채용 전략과 PR 비법 등의 특강도 진행했다.

인하대는 단일 대학의 메타버시티 구상을 넘어 전문대와 공동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시티’를 구축했다. 인하대는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메타버시티 구축과 운영에 따른 기술 자문을 수행한다. 동시에 △메타버스 공동플랫폼 개발연구 △메타버스 구현 콘텐츠 제작 △AI 전문 인재양성 프로그램 공동 운영 △메타버스 교수법 개발 등 메타버시티 활성화를 위한 지원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 메타버시티 성공 어디에 달렸나…미래 방향은 =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메타버스와 메타버시티 구상을 향한 대학들의 잰걸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남은 과제는 고도화다. 대학 교육 구석구석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세밀한 기술·콘텐츠 개발, 메타버스 인식 향상 등 나가야 할 길이 아직 많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와 메타버시티의 확장성을 전망하면서 보다 고도화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아직 메타버시티 개념이 시작 단계인 상황에서 대부분의 대학은 시범 테스트, 홍보 차원에서 이용했지만 이제는 실제 활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준호 동서울대 교수는 “메타버스 서비스는 기업이 서비스를 오픈하면 소비자는 어떻게 활용할지만 고민했지만 지금은 교수나 직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요구하는 피드백이 있기 때문에 빨리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에 맞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타버시티의 확산을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 교수는 “모든 것을 다 메타버스로 활용할 수는 없지만 이를 활용했을 때 훨씬 효과적인 것들이 데이터로 증명된다면 교수들이 활용할 때 참고가 되고 확산될 수 있다”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아무 준비도 돼 있지 않다가 핵폭탄을 맞았지만 대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도 고도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메타버시티의 확장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의 자원은 한정돼 있고 학령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학은 인건비부터 기자재 비용 등을 줄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개별 대학에서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면서 공통되는 것들은 표준화 해 여러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꼽았다. 곳곳에서 대학들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메타버시티 컨소시엄이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한다면 운영비에 드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메타버시티를 넘어 더욱 확장해야 할 때가 올 텐데 그때는 기업도 함께 참여하는 등 공동의 작업도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출처: UNN 이지희 기자  (클릭 시 원문으로 이동)